우리나라에서 가톨릭대학교의 역사는 유교적 이념을 최상의 가치로 받아들이던 조선에 천주교 신앙이 전래된 것과 그 맥을 같이 합니다. 18세기 후반 조선후기 실학자들은 서학이라 불리는 천주학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여 신앙공동체를 형성하였고, 지도자인 성직자의 영입과 교육에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.

이들은 계속되는 천주교 박해에도 불구하고 1836년 김대건, 최양업, 최방지거 세 소년을 선발하여 마카오로 유학을 보냈고, 그 중 성 김대건 안드레아는 1845년 상해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귀국했으나 곧 순교했습니다.

국내에서는 계속되는 천주교 박해를 피해 1854년 다시 세 명의 소년을 선발하여 말레이 반도의 페낭으로 유학을 보내는 동시에 여러 곳에서 성직자 양성과 서구식 교육을 시작합니다.

그러다가 마침내 1855년 충북 제천 배론에는 메스트르Maistre 신부를 책임자로 요셉 성인을 주보로 모시는 신학교가 설립되었습니다.
이 학교는 한문과 라틴어, 철학, 신학을 가르치는 근대적 인문 정신에 투철한 최초의 서구식 교육기관이었습니다. 이것이 오늘날 가톨릭대학교의 효시인 ‘성요셉신학교'입니다.